우연히 전화를 걸면 당신의 인생시를 읊어준다는 광고 페이지를 봤다. 뭘까 궁금해서 바로 걸어봤다. (나는 이런거 참 좋아한다. 뭔가 운명적인 느낌이 오는 그런거) 전화 연결이 되자마자 갑자기 선명하지 못한 기계음으로 시가 나오더니, 빠르게 훅 지나가고 있었다. 무슨 내용인지 잘 모르겠는데, 울컥했다. 뭐지? 얼른 이 시가 무슨 시인지 알고 싶어졌다. 그래서 간신히 한구절을 메모해서 검색을 했다. 황성희 님의 지우개부심이었다. 내 인생시는.결론적으로 내 인생시가 맞게 되었다. 이번 전화를 통해 내 인생 첫 시집을 사게 되었으니까. 황성희 님의 지우개부심. 태어나지 않을 수 있었다자라나지 않을 수 있었다한평생 한 개의 표정으로 일관하는 공산품이 될 수 있었다사소한 뼈 하나 녹슬지 않은 채 서랍 속..